내가 크루즈여행을 추천했던건 3~4년 전이었다. 사이가 좋은 엄마의 4자매가 함께 해외여행을 가본적이 없었기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라고 한 달 두 달 푼돈들을 모아서 준비중이었는데 갑자기 둘째이모의 암진단과 사망...셋째이모까지 암수술을 받게되고, 1년전에는 엄마의 무릎수술로 여행이 가능하기는 할지 걱정이었다. 결국 둘째이모의 빈자리를 내가 채우면서 세자매와 함께 크루즈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아직 다리가 조금은 불편하지만 내가 도움을 드리면 내년에 팔순인 엄마도 더 늦기전에 가실 수 있겠다 싶어서 떠난여행 ...함께한 일행들이 14명으로 많지 않아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고 모두 따뜻하신 분들이어서 한결 즐거운 여행이었다. 인솔자로 함께한 이형욱 대리님이 너무나 친절하게 도와주시고 혹여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지루할까봐 젊은 텐션으로 늘 즐겁게 분위기도 띄워주었다. 우리의 조주은 현지 가이드 (조 상~으로 불리셨다) 역시나 진심으로 챙겨주시는 모습에 어른들이 편하게 다니실 수 있었다. 가는 장소마다 감탄하면서 즐거워하던 엄마와 이모들을 보면서 돌아가신 둘째이모가 함께했더라면 정말 즐거워 하셨을텐데하는 생각에 더 일찍 추진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기만 했다. 우리가 언제 또 오겠냐는 말들을 하실때마다 울컥하던 마음...나도 50대에 들어서면서 갱년기 증상도 생기고 힘들었지만 어르신들과 함께하니 일행중 막내가 되기도햤다.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즐거웠던 기억으로 사진도 더듬어보고 이렇게 두서없는 후기도 남기면서 다음 크루즈여행도 기약해본다.